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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 본 리쎌 웨폰 3, 이 콤비는 여전하더라고요

by moolcha0719 2026. 7. 19.

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, 형사 액션 영화 하면 딱 두 시리즈가 떠올랐어요. 다이 하드, 그리고 리쎌 웨폰이에요.

그중 리쎌 웨폰은 백인 형사와 흑인 형사가 콤비를 이루는, 이른바 버디 액션의 정석 같은 시리즈였어요. 오늘 얘기할 건 그 세 번째 작품, 리쎌 웨폰 3예요. 1992년에 나왔어요.

은퇴를 코앞에 둔 형사 이야기예요

이번 편의 출발점은 로저 머터프예요. 대니 글로버가 연기한 이 베테랑 형사가 정년퇴직을 딱 일주일 앞두고 있어요.

근데 은퇴 직전인 사람이 늘 그렇듯, 마지막까지 사건이 놓아주질 않아요. 파트너인 마틴 릭스(멜 깁슨)와 함께 대형 사건에 휘말리거든요. 상대는 경찰 내부에서 빼돌린 무기를 시장에 푸는 부패한 전직 경찰이에요.

은퇴를 앞둔 사람 특유의 조심스러움과, 여전히 물불 안 가리는 파트너. 이 온도차가 영화 내내 깔려 있어요.

이 콤비를 보는 재미가 핵심이에요

사실 이 시리즈의 진짜 매력은 사건보다 두 사람의 관계예요.

릭스는 원래 아내를 잃고 자기 삶을 반쯤 놓아버린, 좀 위태로운 사람이었어요. 근데 시리즈를 거치면서 머터프의 가족과 어울리고, 파트너와 티격태격하면서 조금씩 사람 사는 쪽으로 돌아와요.

3편쯤 되면 두 사람이 완전히 오래된 친구 같아요. 서로 놀리고, 위기 때는 목숨 걸고 챙기고. 이 익숙한 호흡을 보는 게 편안하면서도 은근히 뭉클해요. 액션 영화인데 사람 사이의 정이 느껴진다는 게 이 시리즈의 힘이에요.

새 얼굴이 들어오면서 톤이 밝아졌어요

3편에서 새로 합류한 얼굴도 있어요. 르네 루소가 연기한 로나 콜이라는 내사과 형사인데, 릭스와 티격태격하다 서로 끌리는 관계로 발전해요. 둘이 몸에 난 흉터를 비교하는 장면이 은근 유명하죠.

2편부터 합류한 수다쟁이 조 페시도 여전히 웃음을 담당하고요.

그래서 3편은 1, 2편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보다 한결 밝고 가벼워졌어요. 이 변화는 취향을 좀 타요. 초반의 다크한 톤을 좋아한 사람은 아쉬워하기도 하거든요.

흥행은 크게 성공했어요

성적은 좋았어요. 제작비 3,500만 달러로 만들어서 전 세계에서 3억 2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어요. 1992년 기준으로도 손꼽히는 흥행작이었어요.

짧게 추리면, 익숙한 콤비의 편안한 호흡에 새 얼굴과 밝아진 분위기를 더한 작품이에요. 시리즈의 정점이라기보단, 인기 절정에서 관객이 원하는 걸 잘 챙겨준 편이라고 보면 돼요.

요즘 액션에 익숙한 눈으로 보면 전개가 좀 느긋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. 근데 그 느긋함 속에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 같은 감각이 있어요.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보다, 이 두 사람이 또 어떻게 투닥거릴지가 더 궁금해지는 영화. 리쎌 웨폰 시리즈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거기 있는 것 같아요.